본문 바로가기

라이딩

그의 섹시한 뒤태를 보며 미친듯이 달렸지

필립과의 라이딩

 

안녕하세요~~ Marco입니다!

 

오늘은 어제 포스팅에 올렸던 사촌 형의 새로운 자전거 개시로 라이딩을 즐기고 왔습니다.

 

확실히 카본 프레임에 카본 휠까지 장착이 되어서인지 치고 나가는 속도가 저번 자전거보다 월등히 빠르네요. 체감으로 확 느껴집니다. 속도를 재보진 않았어요. 그런건 할줄 모르거든요.

 

오늘 티 안내고 따라가냐고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허벅지는 터질거 같고 숨을 턱끝까지 차오르고 몸은 땀 범벅이 되었지만 뒤 쳐지지 않을려고 죽을동 살동 해서 쫓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딩 끝날때까지 엉덩이만 쫓아가다가 끝났습니다. 하도 뒤에서만 따라가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앞사람 엉덩이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엉덩이가 살짝 움직인거 같은데 가스배출 같은게 있지 않았나 한번 의심해 봅니다

 

참고로 사촌형은 Gravel 자전거이고 저는 Road 자전거여서 사실상 제가 속도가 더 나야하는데 쫓아가는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저 사촌 형으로 말씀드릴거 같으면 저의 모닝 라이딩 파트너이자 자전거도 소개해주고 이래저래 많은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입니다. 사실 제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들어서기까지 제일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고 매일 라이딩도 같이 하다보니 대화도 자주 하게 되고 무엇보다 대화가 잘 통해요. 인간성 자체가 참 좋습니다. 처음에 만났을때는 온몸에 문신이 있어서 약간 식겁했었는데, 사람이 참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들 질투하거나 그런거 없이 인정하고 축하하고 하여튼 성품이 좋아요. 약간 고생 안하고 올바르게 잘 키워진 느낌.

 

---------------------- 각설하고..

 

오늘은 오전에 18 miles(45km) 정도 타고 온 거 같습니다. 많이 탄거에요. 사실 거리적으로 많이 탔다기 보다 힘이 들어서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저희는 보통 출발점과 목적지는 늘 비슷하게 셋팅하고 중간에 가는루트를 좀 다양하게 변화시켜서 타는 스타일입니다. 이제 이길도 다 다녀보고 질릴때가 되면 새로운 루트들을 찾아볼 생각이에요 앱이 좋은게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는 루트들 다녀보고 좋았으면 앱에다가 올리면 제가 그 앱에 있는 길을 그대로 해볼수 있게 되있더라구요. 최고 속도나 돌파 시간 같은것도 기록되서 랭킹으로 나눠지기도 합니다 ㅎㅎㅎㅎ 

 

제 상식에 절대 이해할수 없는 시간대에 기록된 분도 계시는데 이사람들은 프로중에 프로가 아니면 절대 이시간을 기록할수 없다. 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기록을 따라잡자 라는 마음에 죽기 직전까지 밟고 했었는데 어느날 그 생각이 완전히 깨진게 저랑 사촌형이랑 오르막길에서 헥헥 거리면서 올라가는데 옆에 할머님 한분이 전기자전거로 "하이" 하면서 웃으면서 올라가시더라구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 1등 기록은 백퍼 전기자전거구나. 그 이후로는 그 기록 깨기는 포기햇어요 ㅎㅎㅎ

 

 

 

매일 똑같은 루틴. 오늘도 5시에 일어나서 나의 첫째 아들인 듀크를 산책하고서 늦지않게 6시 정도에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첫째아들 듀크(pitbull) 한국이름은 덕구 입니다.

 

자전거의 묘미는 힘들고 더워서 땀이 나는데 또 그 와중에 시원한 바람을 맞을수 있다는게 가장큰 매력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더 큰 묘미는 하이킹 하다가 지칠때쯤 중간에 들러서 마시는 스타벅스 모닝커피와 간단한 크루아상. 진짜 꿀맛이에요. 그러면서 수다좀 떨고, 배도 좀 채우고 남은 코스 마져 돌면은 왠지 하루하루 더 건강해 지는 느낌입니다.

 

제가 자전거를 탄지 1달 정도 되었더니 이제 한 손으로도 좀 탈 수가 있어서 오늘은 자전거 바꾸고 행복해하는 사촌 형의 모습을 라이딩 도중에 중간 중간 도촬 좀 해줬습니다. ㅋㅋㅋ 자전거 어릴때는 겁없이 잘 탔는데 나이먹어서 다시 타려고 하니까 넘어지는게 왜이렇게 겁이 나던지. 예전에는 두손 놓고도 탔었던거 같은데 처음 다시 타기 시작햇을때는 하도 꽉 잡고 타서 전완근이 땡길 정도였어요.

 

 

 

 

 

뭐랄까요.. 되게 차분하고 얌전하고 믿음직 스러운 형인데. 오늘은 크리스마스에 강아지 선물 받은 아기 마냥 해맑게 즐거워 하드라고요.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엉덩이만 보고 겨우겨우 쫓아가는 중. 엉덩이가 살포시 들렸던것처럼 보인것은 나의 착각이었을까? 자전거 스피드도 약간 가속 됬던거 같기도 하고

 

 

모닝 자전거 타면서 느낀게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하고 느꼇습니다. 저는 6시 7시는 사람이 깨어 잇는 시간이 아니라고 믿고 살았는데 ㅋㅋㅋㅋ 부지런 하신분들 참 많더라고요. 보면서 또 한번 느끼고 예전에 아침에 게을렀던 저를 다시 한번 반성해 봅니다.